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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rmit, 은둔자 카드
힘이 "네 안의 야수를 길들여라"고 했다면, 은둔자는 "이제 혼자 걸어라"고 말한다
바보(0)의 여정에서 아홉 번째 스승. 힘(VIII)에서 내면의 본능을 길들이는 법을 배운 바보가, 이제 세상의 소음에서 완전히 벗어나 홀로 진리를 찾아 나선다. 9번 카드, 은둔자(The Hermit).
마법사(I)가 타로의 시작에서 "행동하라"고 외쳤다면, 은둔자는 그 마법사가 늙어서 된 모습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하고, 모든 영광과 고통을 거친 후에, 결국 중요한 것은 내면에 있음을 깨달은 현자. 산꼭대기에 홀로 서서 등불 하나로 다음 한 걸음만 비추는 사람.
이 카드는 타로에서 가장 고요한 카드다. 소란도 없고, 드라마도 없고, 화려함도 없다. 그저 어둠 속의 한 줄기 빛. 그런데 그 고요함이 때로는 78장 중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1. 은둔자의 정체 : 9번이라는 숫자의 완성
은둔자의 번호는 9다. 수비학에서 9는 완성, 성숙, 순환의 끝, 지혜의 정수다.
1부터 시작된 한 자릿수의 마지막. 9 다음에 10이 오면 새로운 순환이 시작된다. 은둔자는 하나의 사이클이 끝나는 자리에 서 있다. 메이저 아르카나에서 10번(운명의 수레바퀴)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 전, 마지막으로 고요히 정리하는 카드.
9의 신비로운 성질이 있다. 9에 어떤 수를 곱해도, 결과의 각 자릿수를 더하면 다시 9가 된다(9×2=18, 1+8=9 / 9×7=63, 6+3=9). 9는 항상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다. 은둔자의 가르침이 바로 이것이다. 모든 답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호도로프스키(Jodorowsky)는 9를 임신 9개월에 비유했다. 씨앗이 어둡고 비옥한 자궁 속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낸 후에야 세상에 나올 수 있듯, 어떤 깨달음도 고독한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완성된다.
2. 그림 읽기 : 라이더 웨이트 덱 심층 분석
산꼭대기의 노인
회색 망토를 입은 노인이 산꼭대기에 홀로 서 있다. 황제(IV)가 돌 왕좌에 앉아 있었고, 전차(VII)의 전사가 전차 위에 서 있었다면, 은둔자는 모든 것을 버리고 산 위에 서 있다. 왕좌도 없고, 전차도 없고, 갑옷도 없다. 망토 하나, 지팡이 하나, 등불 하나가 전부다.
산꼭대기는 영적 정상, 깨달음의 경지를 상징한다. 그러나 동시에 고독의 장소이기도 하다. 정상에는 늘 바람이 세고, 동행할 사람이 없다. 은둔자는 이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선택한 고독이기 때문이다.
등불 속의 육망성(六芒星)
은둔자의 오른손에 들린 등불. 그 안에 여섯 꼭짓점의 별(다윗의 별, 솔로몬의 봉인)이 빛나고 있다. 이 별은 위를 향한 삼각형(불, 영)과 아래를 향한 삼각형(물, 물질)의 합일. 남성과 여성, 영적 세계와 물질 세계의 완벽한 통합을 상징한다.
등불은 "진리의 램프"다. 어둠 속에서 길을 비추는 유일한 빛. 그런데 핵심적인 디테일이 있다 — 이 등불은 발밑만 비춘다. 먼 미래나 과거를 비추지 않는다. 오직 다음 한 걸음만. 이것이 은둔자의 지혜다. 전체 경로를 알 필요 없다. 지금 이 순간, 다음 한 발짝만 보이면 충분하다.
은둔자의 등불과 디오게네스의 등불 사이에 흥미로운 대비가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대낮에 등불을 들고 다니며 "정직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했다. 바깥 세상의 위선을 폭로하기 위해. 은둔자의 등불은 반대 방향이다 — 안으로 비춘다. 바깥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진실을 찾기 위해.
지팡이
왼손의 지팡이. 순례자의 지팡이, 세계의 축(Axis Mundi), 척추. 육체적 지지이자 경험에서 우러난 내면의 균형을 상징한다. 가장 깨달은 탐구자도 현실의 발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지팡이는 모세, 멀린, 간달프 등 "지팡이를 든 현자" 원형의 계보에 속한다. 신성한 의지를 현실에 접지(grounding)시키는 도구.
회색 망토
회색은 흑과 백의 중간, 중립, 세속과의 단절을 상징한다. 교황(V)의 화려한 예복, 황제(IV)의 붉은 망토와 대조적이다. 은둔자는 눈에 띄고 싶어 하지 않는다. 회색 배경에 회색 망토,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적 선택. "투명인간의 망토"라고도 해석된다.
흰 수염
긴 흰 수염은 나이, 세월, 경험에서 축적된 지혜를 나타낸다. 바보(0)가 수염 없는 젊은이였다면, 은둔자는 바보가 오랜 여정 끝에 도달한 모습이기도 하다. 바보와 은둔자는 동전의 양면이다. 하나는 순수한 시작, 하나는 성숙한 완성.
숙인 머리
은둔자의 고개가 살짝 숙여져 있다. 겸손과 내적 집중의 자세. 위를 보지 않는다(야망이 아니다). 옆을 보지 않는다(타인의 시선에 관심 없다). 아래를 본다(자기 내면, 발밑의 현실).
눈 덮인 산, 어두운 배경
배경은 텅 비어 있다. 어둡거나 회색빛. 여황제(III)의 풍요로운 밀밭도, 황제(IV)의 바위산도 없다. 순수한 비움. 은둔자가 세상의 모든 장식을 벗어던진 상태임을 보여준다.
눈 덮인 산봉우리들은 은둔자가 이미 지나온 과거의 성취들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는 이미 정상에 올라 있다. 더 올라갈 곳은 없다. 남은 것은 안으로 내려가는 것뿐이다.
3. 은둔자의 역사 : 순례자에서 내면의 안내자까지
15세기: 시간의 노인, 크로노스
초기 이탈리아 덱에서 이 카드는 "은둔자(L'Eremita)"보다는 "시간(Il Tempo)" 또는 "노인(Il Vecchio)"으로 불렸다. 모래시계를 든 노인의 이미지. 그리스의 크로노스(Kronos, 시간의 신)와 연결된다. 시간이 모든 것을 성숙시키고, 동시에 모든 것을 먹어치운다는 이중적 의미.
마르세유 덱: 방랑하는 순례자
마르세유 덱에서 은둔자는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순례자의 모습이 강조된다. 산꼭대기에 서 있기보다 길 위를 걷고 있다. 목적지에 도달한 현자보다, 여전히 걸어가고 있는 구도자의 이미지.
라이더 웨이트(1909): 산꼭대기의 현자
웨이트가 은둔자를 산꼭대기에 세웠다. 걷는 순례자에서, 이미 도달한 현자로의 전환. 등불 속의 육망성을 추가하여 밀교적 상징을 강화했다. 웨이트는 이 카드에 대해 "신중함, 분별력"을 키워드로 제시했지만, 동시에 "배반, 위장, 부패"라는 역방향 의미도 부여했다 — 지혜가 왜곡되면 기만이 된다는 경고.
토트 덱: 씨앗을 품은 창조자
크로울리의 토트 덱에서 은둔자는 가장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형태가 아니라, 기하학적 등불을 든 추상적 존재로 묘사된다. 배경에 밀밭(처녀자리의 수확), 발밑에 케르베로스(지하세계의 수호견), 다리 옆에 정자(精子, 하르트수커의 정자 도상)가 그려져 있다.
은둔자의 형태 자체가 히브리 문자 요드(Yod)의 모양을 이루고 있다. 크로울리에게 은둔자는 "모든 창조의 씨앗". 가장 작은 히브리 문자(요드) 안에 모든 다른 문자의 가능성이 들어 있듯, 은둔자의 고독한 명상 속에 우주 전체의 잠재력이 응축되어 있다.
오르피쿠스의 알(뱀이 감싼 알)도 등장하는데, 이것은 우주 전체를 영적 에너지가 감싸고 있다는 고대 오르피쿠스 밀교의 상징이다. 씨앗, 알, 정자 — 모두 "잠재력이 응축된 상태"를 나타낸다. 은둔자의 고독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4. 신화적 뿌리 : 등불을 든 현자들
디오게네스(Diogenes):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철학자. 통에서 살며 사회적 관습을 거부했다. 대낮에 등불을 들고 "정직한 사람을 찾는다"고 외쳤다. 은둔자의 가장 직접적인 역사적 원형. 다만 디오게네스의 등불이 바깥을 향했다면, 은둔자의 등불은 안을 향한다.
모세(Moses): 시나이 산에서 홀로 신과 대면하고, 빛을 발하며 돌아온 예언자. 지팡이를 들고, 산 위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이미지가 은둔자와 직접 겹친다.
헤르메스/머큐리(Hermes/Mercury): 은둔자의 점성술적 대응인 처녀자리를 수성(Mercury)이 지배한다. 헤르메스는 변장의 달인, 진리를 알기 위해 스스로를 숨기는 신. "은둔하는 헤르메스(Hermes the Hermit)"라는 표현이 있다. 오딘도 마찬가지로 변장하고 세상을 걸어 다니며 지혜를 얻었다.
간달프, 요다, 멀린: 현대 문화에서 은둔자 원형의 가장 유명한 구현들. 지팡이를 든 현자, 홀로 먼 곳에 살며, 영웅이 찾아오면 지혜를 나눠주는 존재. 그러나 영웅의 여정을 대신 걸어주지는 않는다.
보리수 아래의 붓다: 깨달음을 위해 세상에서 물러나 홀로 앉은 구도자. 명상을 통해 내면의 진리를 발견한다. 은둔자의 동양적 대응.
5. 카발라와 점성술 대응
히브리 문자: 요드(י, Yod). "손(Hand)"이라는 뜻이다. 히브리 알파벳에서 가장 작은 문자이면서, 모든 다른 문자의 기초가 되는 씨앗 문자. 모든 히브리 문자는 요드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요드는 테트라그라마톤(YHWH, 신의 이름)의 첫 글자이며, 아버지(코크마, 지혜)를 상징한다. 은둔자는 지혜의 최고 형태. 머큐리(헤르메스)의 가장 높은 표현. 로고스(Logos, 말씀/의지) 그 자체.
"손"이라는 뜻은 또한 "신성한 창조의 손"을 의미한다. 인간의 손은 가장 궁극적인 창조 도구다. 은둔자가 등불을 "손에 든" 것은 우연이 아니다.
흥미로운 역설, 요드는 "성적 사랑(Sexual Love)"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고독과 성적 에너지가 어떻게 연결되는가? 은둔자의 성적 에너지는 외부로 향하지 않고 내부로 향한다. 자기 안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이 합일하는, 자기 완결적 창조. 쿤달리니의 내적 상승.
카발라 생명나무 경로: 케세드(자비)와 티페레트(아름다움) 사이를 잇는 20번 경로. "의지의 지성(Intelligence of Will)"이라 불린다. 자비의 건축가(케세드)에서 태양의 중심(티페레트)으로 이어지는 내면 조명의 길. 우주의 기원점이자 현현의 자기 지속적 시작.
별자리: 처녀자리(Virgo). 변동궁, 땅의 원소. 수성(Mercury)이 지배하고, 수성이 고양(exalted)된다. 세밀함, 분석, 정리, 봉사, 건강, 자기 발전의 에너지. 처녀자리의 "처녀성"은 성적 순결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순수하고 오염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은둔자가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이유.
처녀자리는 수확의 별자리이기도 하다. 토트 덱의 밀밭이 이것을 보여준다. 은둔자의 고독은 황량한 겨울이 아니라, 곡식이 익어가는 가을의 고요함이다.
행성: 수성(Mercury). 마법사(I)와 같은 행성이다. 마법사가 '젊은 수성 활동적이고, 말하고, 만들고, 보여주는' 이라면, 은둔자는 늙은 수성 '조용히 관찰하고, 기다리고, 내면에서 작용하는' 이다.
원소: 땅(Earth). 가장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원소. 은둔자의 지혜는 추상적 이론이 아니라 체험에서 우러나온 실제적 앎이다.
6. 바보와 은둔자 : 시작과 끝의 거울
이 두 카드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바보(0)와 은둔자(9)는 한 줄기 생명의 시작과 끝이다.
바보 = 젊음, 무지, 순수, 가벼운 보따리, 절벽으로 걸어감, 앞을 보지 않음 은둔자 = 노년, 지혜, 성숙, 등불과 지팡이, 산꼭대기에 서 있음, 발밑을 비춤
바보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두렵지 않은" 것이라면, 은둔자는 "모든 것을 알기 때문에 두렵지 않은" 것이다. 결과는 같다. 두려움이 없다. 하지만 그 근거가 정반대다. 무지에 기반한 용기 vs 지혜에 기반한 평정.
바보의 흰 개가 경고하며 짖고 있었다면, 은둔자에게는 아무것도 짖지 않는다. 이미 모든 경고를 들어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은둔자가 바보의 "미래"라면, 바보는 은둔자의 "기원"이기도 하다. 이 원환적 구조가 타로의 아름다움이다.
7. 정방향 해석
은둔자 정방향의 핵심 메시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라. 답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핵심 키워드
고독, 내면 탐구, 성찰, 지혜, 명상, 신중함, 멘토, 인도자, 비밀, 침묵, 성숙, 거리두기, 영적 탐구
연애
솔로라면 : 지금은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러 다닐 때가 아니다.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급하게 만남을 찾기보다, 내면을 정리하면 자연스럽게 맞는 사람이 나타난다.
커플이라면 : 서로 교류가 부족하다는 신호. 각자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감정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관계의 본질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중. 거리를 둠으로써 오히려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해지기도 한다. 다만 소통 부재가 길어지면 문제가 된다.
속마음으로 나왔다면 : 상대방이 당신과의 관계를 깊이 고민하는 중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과거의 상처 때문에 망설이고 있을 수 있다. 행동력이 떨어져 연락이 잘 오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다. 꾸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재회운이라면 : 중립적이다. 상대방이 당신을 그리워하며 심각하게 고민 중이지만, 재회를 두려워하고 있다. 이전 연애에서 받은 상처 때문이다. 연락이 올 가능성은 낮다. 기다리되, 집착하지 마라.
직업·경력
조용히 연구하고 준비하는 시기. 당장의 성과보다 장기적 비전을 세워라. 인생의 방향을 고민할 때 자주 나타나는 카드다. "지금 직업이 나에게 맞는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볼 때.
자격증 공부, 연구, 집필, 혼자 하는 작업에 유리하다. 팀플레이보다 독립적 작업이 효과적인 시기. 멘토의 조언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재정
현 상태를 유지하며 관망하는 것이 좋다. 큰 투자나 소비를 자제하라. 물밑작업, 조용한 준비가 나중에 큰 결실로 돌아온다. 돈을 좇기보다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라.
건강
내면의 평화가 건강의 열쇠인 시기. 명상, 요가, 혼자만의 산책이 도움이 된다. 과도한 활동보다 휴식과 회복이 필요하다. 만성적 피로가 있다면 잠시 멈추라는 신호. 정신 건강에 특히 주의 한다. 과도한 생각이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Yes or No 질문
아직은 답할 때가 아니다. 은둔자는 명확한 Yes/No를 주지 않는다. "더 깊이 생각하라", "성급하게 결정하지 마라", "시간이 필요하다"가 메시지. 침묵 자체가 답인 경우도 있다.
8. 역방향 해석 : 은둔자의 그림자
첫째, 과도한 고립과 현실 도피
선택된 고독이 아니라 강제된 외로움. 세상과의 소통을 완전히 차단하고, 은둔이 성찰이 아닌 도피가 된 상태. 히키코모리적 철수. 자기 직면을 피하면서 "혼자가 편하다"고 합리화하는 패턴.
건강한 은둔과 병적인 고립의 차이. 건강한 은둔은 목적이 있다(성찰, 회복, 성장). 병적인 고립은 목적 없이 세상을 피하는 것이다.
둘째, 세상으로 나올 때
역방향의 또 다른 해석은 정반대다. 은둔의 시간이 끝나고 세상으로 돌아와야 할 때. 충분히 쉬었고, 충분히 생각했다. 이제 행동해야 한다. 등불을 들고 산에서 내려와라.
헤어진 연인의 경우, 역방향 은둔자는 "숨은 곳에서 나온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연락이 올 가능성.
셋째, 고집과 편집증
지나친 의심, 비밀주의, 타인에 대한 불신. 지혜가 왜곡되어 교활함이 된 상태. 웨이트가 역방향에 부여한 "배반, 위장, 부패"의 의미. 누군가가 진실을 숨기고 있을 수 있다.
연애 (역방향)
외로움에 못 이겨 아무나 만나는 위험. 또는 파트너와의 거리감이 문제가 된 상태. 너무 오래 혼자였거나, 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소통을 재개해야 할 시점.
직업 (역방향)
사회성 부족, 과도한 은둔이 커리어에 해가 된다. 고정관념에 갇혀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 또는 반대로, 준비 기간이 끝나고 이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야 할 때.
건강 (역방향)
고립으로 인한 우울, 사회적 단절의 부작용. 운동 부족, 활력 저하. 밖으로 나가 사람을 만나고 몸을 움직이라는 메시지.
9. 다른 카드와의 조합
은둔자 + 여사제(High Priestess): 내면 탐구의 극치. 두 카드 모두 안으로 향한다. 직관(여사제)과 지혜(은둔자)가 결합한 깊은 성찰의 시기. 명상, 자기 분석, 영적 수련에 최적.
은둔자 + 힘(Strength): 내면의 힘(힘)과 내면의 지혜(은둔자)의 결합. 감정적 성숙과 영적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은둔자 + 바보(Fool): 가장 의미심장한 조합. 끝(은둔자)과 시작(바보)의 만남. 하나의 사이클이 완성되고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된다. 깊은 성찰 후에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출발.
은둔자 + 마법사(Magician): 같은 수성(Mercury)에 대응하는 두 카드. 젊은 수성(마법사)과 늙은 수성(은둔자)의 만남. 행동(마법사)과 성찰(은둔자)의 균형이 필요하다.
은둔자 + 태양(Sun): 내면의 빛(은둔자의 등불)이 외부의 빛(태양)과 합일한다. 긴 고독의 시간 끝에 밝은 깨달음이 찾아오는 아름다운 조합.
은둔자 역방향 + 악마(Devil): 고립이 중독이나 집착으로 변질된 상태. 혼자 숨어서 자기 파괴적 행동을 반복하는 위험.
은둔자 + 죽음(Death): 내면의 근본적 변환. 오래된 자아가 죽고, 고독한 성찰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자아가 태어난다.
10. 은둔자 카드가 가리키는 사람
긍정적 측면: 박학다식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 조용하지만 존재감이 있다. 말보다 글이나 창작으로 자기를 표현한다. 감정 표현이 적지만 내면에 깊은 따뜻함이 있다. 외부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길을 묵묵히 걷는다. 교수, 연구자, 철학자, 작가, 상담사, 명상 지도자에 어울리는 타입. 멘토로서 신뢰할 수 있는 존재.
부정적 측면: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소통이 부족하다. 세상과 단절되어 현실 감각을 잃을 수 있다. 고집이 세고, 자기 세계에 갇혀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관계에서 감정 표현이 극도로 서투르다. 혼자 끙끙 앓으며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타입.
11. 실전 조언
1. 은둔자가 나오면 "속도를 줄여라." 지금은 달릴 때가 아니다. 멈추고, 돌아보고, 내면의 소리를 들어라. 바쁜 일상에 매몰되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면, 이 카드가 "잠깐 멈춰"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2. "혼자 있는 것"과 "외로운 것"을 구분하라. 은둔자의 고독은 선택된 것이다. 목적이 있는 고독은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목적 없는 고립은 독이 된다.
3. 등불은 다음 한 걸음만 비춘다. 전체 경로를 알 필요 없다. 은둔자의 가장 실용적인 가르침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요?"라는 질문에 대해, 은둔자는 "알 필요 없다. 지금 보이는 한 걸음만 내디뎌라"라고 답한다.
4. 이 카드가 반복해서 나올 때. 일상이 너무 시끄럽고 바쁘다는 강력한 신호. 디지털 디톡스, 혼자만의 여행, 명상 리트릿이 절실하다. 또는 멘토를 찾아라 — 은둔자는 자기 자신이 현자가 되라는 메시지이기도 하고, 현자를 찾아가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5. 은둔자의 궁극적 가르침. "가장 먼 여행은 안으로의 여행이다." 세상 끝까지 가봐도 찾지 못한 답이, 고요히 앉아 자기 안을 들여다보면 거기 있었다. 은둔자는 이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 이상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등불은 밖을 비추지 않고 발밑을 비춘다.
참고 자료
- A.E. Waite, The Pictorial Key to the Tarot (1911)
- Rachel Pollack, Seventy-Eight Degrees of Wisdom (1980)
- Paul Foster Case, The Tarot: A Key to the Wisdom of the Ages (1947)
- Aleister Crowley, The Book of Thoth (1944)
- Robert Wang, The Qabalistic Tarot (1983)
- Alejandro Jodorowsky, The Way of Tarot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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